뱀파이어

2010/02/02 18:50

새벽까지 깨어 있기 일쑤라.
보지 않던 미드를 다 본다.

잠이 들락말락 하는 와중에 슈퍼내추럴2인가? 3인가를 보다가 눈이 감겨 잠들었는데.
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 대사를 배경삼아 뱀파이어 꿈을 꾼다.

이미 내 앞에 있는 뱀파이어는 나에게 공격 당해서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도
나는 언제 일어나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한다.

옆에 있는 도끼를 집어들고 옴짝달짝 못하는 그를 산산조각 낸다.
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임을 알면서도 나는 떨고 있다.
손과 발이 없어도 어떻게든 나를 물어버릴 것만 같아 무섭다.

내 사지가 잘린 것도 아닌데
나는 땀을 흠뻑 쏟으며 잠에서 깬다.

눈만 떠 있는 상태로 천장만 본다.
무/섭/다

하지만 그 무서운 마음을 그대로 갖고 두 눈을 꼭 감는다.
이젠 어떤 꿈을 꾸더라도 두 눈 꼭 감고 혼자 잠들 것이다.

준형오빠가 타로점을 봐줬다.
나는 앞으로 상상이상으로 이성적으로 살면서
고독과 외로움을 친구 삼아 산단다.

실장님이 "참고 살면 다 잘 됀다."라는 점쟁이 말을 믿고 모든 걸 참고 살듯이.
'어차피 나는 고독하고 외로울테니까' 하며 굳이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다.
그저 적응할 시간이 좀 더 필요 할 것 같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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